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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참여마당] 편지: 시골 생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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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생활의 풍경

도시 아파트 생활에서 나의 잠을 깨우는 것은 괘종시계나 등교를 준비하는 아이들의 부산한 잡음들이다. 아침이 와도 어두컴컴한 침실은 늦잠 자기 좋도록 꾸며져 있었다. 그러나 농촌에서 나의 잠을 깨운 것은 창문을 통해 비친 아침 햇살과 새들의 노랫소리였다. 일출과 더불어 일찍 잠을 깨어도 내 몸과 마음은 그지없이 상쾌하다.

나는 잠이 깨자마자 문밖으로 나가본다. 도시에서는 내가 해야 할 집안일이란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 시골에서는 정원이 있기에 할 일투성이다.

개들이 벌써부터 주인을 기다렸노라고 낑낑대며 꼬리를 힘껏 흔든다. 이 얼마나 힘찬 아침 인사냐. 나는 재촉하는 개들을 데리고 텃밭과 인근 야산으로 산책을 떠난다. 할 일이 많고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오히려 한가롭다. 시계를 자주 보지 않아도 되는 바쁜 생활은 오히려 한가롭다(즐겁다). 며칠 전에 깎은 잔디가 오늘은 한 뼘이나 자라 있고, 나의 눈을 피해 잡초들이 담장 밑과 화단 사이에서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자연을 보고 들음으로써 계절의 변화를 매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선명한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이 시골집에 오기 전에는 나는 바쁜 중에서도 5월이면 꼭 한 번씩은 앞산순환도로를 찾아갔다.

권노은(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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