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골프인생 대박사건] 골프 경력 15년차 이승호 씨

첫날 1위→다음날 9위

야구선수→골프선수→골프사업가로 변신한 이승호 씨. 그의 프로 정회원 실패는 인생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됐다.
야구선수→골프선수→골프사업가로 변신한 이승호 씨. 그의 프로 정회원 실패는 인생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됐다.

"야구 지망생에서 골프로 전향했지만 아쉽게 프로 정회원의 꿈은 못 이뤘어요. 아쉽게 떨어진 것이 제 인생의 큰 교훈을 줬어요."

올해로 골프경력 15년 차 이승호 씨는 다른 프로 골퍼들과는 달리 특별한 길을 걸어왔다. 유년시절 야구선수를 꿈꾸며 초'중학교에서 야구부 생활을 하다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야구처럼 단체운동이 아닌 오직 자기 자신만의 노력으로 인정되는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야구선수로서 한번 꿈을 포기했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히 골프에 매진했고, 입문 5개월 만에 77타를 기록했다. 이후 1년 6개월 만에 대구경북 골프대회 고등부 우승을 하는 등 타고난 운동신경을 자랑했다.

다른 선수들의 비해 골프 입문이 늦었던 이 씨는 프로 골프 선수로의 도전을 빨리 결정하게 되었고, 고3 때 준회원 프로테스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당시 최연소 합격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이후 정회원 프로 테스트 지역 예선에서 1등을 하고 본선에 진출했으나 본선 3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징크스가 남아 번번이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2006년 프로 테스트 대회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때였다. 그는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프로 테스트 예선전에서 첫날 66타(노보기, 6언더파)로 당당하게 1위의 성적을 거뒀다. 군 입대 전 마지막 테스트였기에 누구보다 프로를 향한 열망이 간절했던 그는 둘째 날에도 집중력을 보여줬다. 첫날과 달리 버디가 잘 나오지 않아 고전했지만 18홀 72타(이븐파, 18홀 전홀 파 기록)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이틀 합계 6언더파의 성적을 거뒀지만, 성적집계 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8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 자격에 6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했는데, 공동 6위 3명으로 백카운트 방식을 적용하여 첫날 1위였던 이 씨가 9위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이 안타까운 탈락은 이 씨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다. 너무나도 운이 없었다고밖에 할 수 없는 아쉬움을 갖고 2주 후 그는 입대를 했다.

하지만 제대 후 골프 관련 또 다른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그는 필드에서 선수로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후배 프로들과 주니어 선수들을 후원하며 현재 '프로 골퍼들이 설립한 브랜드 휴스토니 골프웨어' 총괄이사를 맡고 있다.

"2006년 프로테스트에서 아쉽게 떨어진 것이 새로운 꿈과 더 큰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모든 것이 원동력이 되어 현재 휴스토니 골프웨어가 골프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여 많은 프로 골퍼들과 주니어선수 유망주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저도 언젠가 선수로서 다시 프로 대회에 참여할 날도 있지 않겠습니까."(하!하!하!)

한편 대구에 본사를 둔 휴스토니 골프웨어는 지역 프로골퍼 3명과 힘을 합쳐 설립한 브랜드로 전국에 30개 대리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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