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 내에 텃밭 있어요"

여야 53명 '생생텃밭모임' 조성

16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회 내 마련된 텃밭에서 모종을 심기 위해 밭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 김현권 의원실
16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회 내 마련된 텃밭에서 모종을 심기 위해 밭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 김현권 의원실

농민 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경북 의성 출신의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 내 텃밭의 존재를 알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에 조성된 텃밭에 가지, 고추, 상추, 들깨 모종을 심은 사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오늘 아침에 국회 텃밭에 모종을 좀 심었습니다. 사진의 왼쪽부터 가지, 고추, 상추, 들깨입니다. 보다 많은 의원들이 텃밭에 참여하려고 기다리는데 시골농부가 도시농부에게 져서 일이 잘 진척이 안 됩니다. 파종하는 재미보다 사진 찍는 맛이 더 익숙한 모양입니다"라고 사연을 소개했다. 누리꾼들은 국회 내 텃밭의 존재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언젠가 한 번은 텃밭을 방문해 김을 매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의원이 소개한 국회 내 텃밭은 지난해 2월 여야 국회의원 53명이 참여한 '국회 생생텃밭모임' 주도로 국회 북측 헌정회 출입문 우측 잔디밭 일대에 396.69㎡(12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생생텃밭모임 소속 의원들이 각각 5.95㎡(1.8평)씩 330.57㎡(100평)를 경작하고 있으며 공동텃밭도 66.11㎡(20평) 마련돼 있다. 열무, 감자 등 그동안 국회 텃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은 국회 내 환경미화원 또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김 의원은 "텃밭을 조금 가꾼다고 해서 국회의원들이 농민들의 어려움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농민들의 고충을 조금은 헤아리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촌의 문제를 농촌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여야 의원들과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장(場)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고향인 의성에 귀향했다. 그는 의성군 한우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더민주 농업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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