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의 해외 비자금 조성 창구로 지목한 롯데케미칼은 어떤 회사일까. 16일 화학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해외에서 화학 원재료를 수입하면서 대금을 더 얹어준 뒤 나중에 이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인 일본롯데물산(LBC)이 동원됐고, 원료 공급선인 A사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작년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매출원가가 9조6천463억원에 달한다. 매출원가에는 인건비나 제조비도 들어가지만 원료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 원료 구입에 쓴 비용은 8조8천108억원이었고, 2015년엔 4조7천153억원이 쓰였다고 공개했다. 이런 규모의 거래라면 수십억∼수백억원의 비자금 조성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롯데케미칼 측은 "언론에 원료 공급선으로 언급된 A사는 공급 트레이더 중 하나로 가장 거래가 많았던 2012년의 구입 물량이 6만8천t, 1천6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규모에서 200억∼3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부적으로 검찰 수사에 따른 사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검찰 수사 착수와 동시에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의 인수 방침을 철회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직은 액시올 인수 철회 외에 나머지 사업은 계획대로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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