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시진핑-리커창, 경제정책이어 '사상 투쟁'"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경제정책 주도권 쟁탈전에 이어 사상 노선에서도 암투를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공산당이 최근 당헌인 당장(黨章) 학습, 시진핑 연설학습, 당원다운 행동 등 이른바 '2개 학습 1개 행동'(兩學一做) 캠페인 강화에 나선 것은 '시-리 사상 투쟁'의 한 단면이라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7일 보도했다.

보쉰은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지도자들의 거처) 소식통들을 인용해 시 주석은 당초 지난 2월 이 캠페인의 시작을 지시했으나 최근 리 총리의 당헌 인용 착오를 계기로 캠페인의 강화를 독촉했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당장 필사 광풍'이었고, 이는 신혼부부가 첫날밤 당장 필사를 하는 '정치 코미디'에서 절정을 이루면서 대내외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리 총리가 당장을 잘못 인용하는 탓에 8천 만 당원이 백배사죄하는 형국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리 총리가 언제 어디서 어떤 대목에서 당장 인용에 착오를 일으켰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시 주석이 이를 듣고 못마땅하게 여기고 당원에 대한 당장과 당규 교육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당원들이 지난 수십 년간 경제 건설에 집중한 탓에 사상 건설의 기본이 무너지고 부패가 만연했다는 판단 아래 당장 교육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리 총리와 협력과 투쟁의 미묘한 관계인 시 주석이 리 총리의 착오를 트집 잡아 사상 공세에 착수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16일 문화대혁명 발생 50주년을 앞두고 시 주석은 좌 편향적인 일련의 조처로 문혁 당시의 망령을 불러들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리 총리는 인민에 다가가는 친민(親民)과 민주의 패(牌)를 들고나와 사상 면에서 시 주석에 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왔다. 서방에선 중국의 당장 필사 캠페인이 과거 문혁 시대로 복귀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을 시 주석이 의식하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 임기가 짧다는 의견을 언급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안이한 판단'이라며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SK텔레콤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소비자 58명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보상을 결정했으나, SK텔레콤은...
21일 새벽 대구 서구 염색공단 인근에서 규모 1.5의 미소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11월 23일에 이어 두 번째 지진으로, 올해 대구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