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피닉스 47.8℃, 지구촌 '6월 폭염'에 허덕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6월 중순부터 찾아온 때 이른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에서는 무더위로 3명이 숨졌고, 캐나다 토론토에는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중국 남부와 일본 동부도 기온이 35℃ 안팎까지 치솟고 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19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47.8도까지 올라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 관계자들은 피닉스의 기온이 향후 48.9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 이른 폭염으로 애리조나주에서만 3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피닉스 북부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던 28세 여성이 3시간 만에 탈진,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같은 날 피마 카운티에서는 물병을 들지 않고 하이킹을 하던 남녀 2명이 하이킹코스를 벗어났다가 헬리콥터에 구조됐으나 이 가운데 여성은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

전날에는 파이날 카운티에서 25세 남성이 하이킹하던 중 사망했다.

현지 당국은 세 사람 모두 폭염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 등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나다 환경부는 18일 토론토, 필, 요크, 더럼 지역 등에 폭염 주의보를 내렸다. 이어 19일에는 토론토의 기온은 33도이나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8도에 달하며, 이로 인해 일부 지역의 대기질이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 기상당국도 20일부터 창장(長江'양쯔강) 이남인 남부지역 대부분에서 24일까지 35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이 엄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19일 중국천기망(中國天氣網)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상하이(上海), 항저우(杭州), 창사(長沙), 난창(南昌), 푸저우(福州), 광저우(廣州) 등 곳곳이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며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최고 45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일본에서도 하토야마가 35.2도를 기록하는 등 일본 전역의 250개 관측지점에서 기온이 30도를 넘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이 세계적으로 137년 만에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다고 미국 해양대기관리국(NOAA)은 밝혔다.

NOAA는 이 단체가 월별 세계 평균기온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후 올해 5월이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보다 0.02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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