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선정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하자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추진위원회는 21일 오후 2시 정부 발표를 지켜보기 위해 대구상공회의소 10층 대회의실에 모였다. 이종현 추진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은 "오늘 갑자기 정부 발표 소식을 듣고 급히 회원들에게 연락했다"면서 "밀양으로 결정 날 가능성을 90% 이상이라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확신은 오후 3시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을 발표하면서 분노로 바뀌었다. 대회의장 전면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정부 발표를 지켜보던 관계자들은 "말도 안 된다" "정부가 사기 치는 것 아니냐"며 고함을 쳤다.
강주열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추진위원회는 '박근혜정부, 신공항 대국민 사기극 강력히 규탄한다' '2천만 남부권 시도민의 염원을 짓밟은 박근혜정부 반대한다' '우리는 다시 일어서 뜨겁게 뭉쳐 영남권 신공항을 재추진할 것을 굳게 결의한다'는 구호를 두 차례 외친 후 해산했다.
현장에 참석했던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정부가 부산의 요구에 굴복했다는 반응이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는 대단히 정치 논리가 개입된 것으로 5개 시도 단체장이 합의한 내용을 서병수 부산시장이 파기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정부가 부산의 요구에 부담을 느끼고 결국 부산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추진위 관계자들은 앞으로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면서도 제2의 대안을 고민할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대식 추진위원회 기술자문위원장은 "앞으로 대구경북은 신공항을 포함해 대구공항 확장 등 다른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수 대구시의회 남부권신공항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한 만큼 대구경북도 K2 이전 등과 함께 대구공항 확장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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