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3시 밀양시청 소회의실에서는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생중계로 지켜보려는 밀양시장 등 자치단체장들과 각계 시민단체 대표 등 3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발표되자 장내는 술렁였다. 여기저기서 "절대 이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발표 6분 만에 장내 인사는 모두 자리를 떠났다.
밀양 전체가 분노에 휩싸였다. 8년여간 신공항 유치에 노력했던 시민단체들은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강대석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 경남본부장은 "박근혜정부가 또다시 배신했다. 김해공항 확장은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했고 국민도 남부권 2천만 명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며 "이건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수순이며 정치적인 농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밀양 시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밀양 시민 박모(62) 씨는 "황당할 따름이다. 모두 밀양으로 됐다고 알고 있는데 정치권 바람을 맞은 게 확실하다. 김해공항은 확장할 수 없다고 이미 말해놓고 정치적으로 비화되니까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한 거다. 확장할 거면 이미 확장했겠지"라고 했다. 윤모(39'여) 씨 또한 "일찌감치 하지 뭐하러 20억원이라는 돈을 썼느냐. 이번 결정은 밀양을 우롱하는 짓이다"고 말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이 선정되지 못해 밀양 시민에게 사과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정치적 변수가 작용한 결정이며 이에 대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치유하려는 정부의 후속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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