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英 'EU 탈퇴' 후폭풍] 영국계 자금 38조 어디로

전체 외국인 투자액 8.4%, 회수 가능성 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계기로 국내 자본시장에 있는 영국계 자금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영국이 EU에서 떠나는 것처럼 이탈을 우려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2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주식에 투자된 영국계 자금은 36조원 규모. 이는 전체 외국인 주식 투자액(433조9천600억원)의 8.4%로 미국계(172조8천200억원) 다음으로 많다. 또 영국계 자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 채권은 1조∼2조원 수준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97조원)의 1%대에 그쳐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영국계 자금이 일단 주식을 일부 팔고 나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국내 영국계 자금은 지금까지 단기 투자 성향을 보여왔다. 브렉시트 논쟁으로 파운드화가 떨어진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전체 유럽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7조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다. 7월부터 9월까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영국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불안감을 증폭시켜온 브렉시트가 현실화한 것이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각국이 통화완화 정책 등에서 공조 움직임을 강화할 것이고, 이것이 긍정적 재료로 작용해 위험 자산인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우려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채권시장에 유입된 영국과 유럽계 자금 중 40% 수준이 펀드 자금이어서 환율 동향에 영향을 받는다"며 "원'달러 환율이 1,300∼1,400원 수준까지 급격히 뛰지 않는 한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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