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 어린이 사진전 60돌 회고전] <45회> 금상 장적훈'동참'(2001년)

"대한민국 만세" 우리는 동참의 아이콘

금상 장적훈
금상 장적훈'동참'(2001년)

요즘 개그맨 조세호가 '불참의 아이콘' 하나로 광풍에 가까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양배추'라는 예명으로 남창희와 짝을 이뤄 개그계의 변방에서 근근이 버티던 그가 어떻게 조세호라는 실명을 당당하게 되찾을 수 있었을까. 시작은 우연히 찾아왔다.

어느 날 MBC 연예프로 '세바퀴'에서 가수 김흥국이 조세호에게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 왔어?"하고 물었다. 조세호가 진심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누구요?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하고 답을 했다. 전설의 '왜 안 왔어?' 패러디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맨 처음 시작은 마술사 이은결이라는 것이 정설 같다. 그는 조세호를 보자마자 "아니 우리 둘이 사귄 날에 왜 안 왔어?"하고 시비를 걸었다.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는 엄현경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왜 안 왔어요?"하고 나섰다. 그러자 슈퍼주니어 강인이 "저희 부모님 결혼식에 왜 안 오셨어요? 사진 찾아보니까 없으시네요?"하고 기름을 부었다. 조세호의 아내 차오루는 한 술 더 떠 "우리 부모님 결혼식에도 안 왔네요. 부인 부모님 결혼식에 왜 안 와요?"하고 드립을 쏟아냈다.

그러자 연예계 전체가 한마디 안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너도 나도 나서서 '왜 안 왔어?' 시리즈를 봇물처럼 쏟아내기 시작했다. 누리꾼들도 가세해서 온갖 패러디 물을 홍수처럼 내놨다.

덕분에 그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일약 스타가 되었지만, 덤으로 '프로 불참꾼'이나 '행사 이탈자' 같은 기발한 별명을 얻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의 광팬 하나가 실제로 그는 어떤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동참을 하는 착실한 사람이라고 편을 들고 나섰다.

"조세호 씨는 알고 보면 '동참의 아이콘'입니다. 그는 어머니가 출산을 하시던 날도 그 자리에 동참을 하였습니다. 의사가 나가라고 엉덩이를 때려도 끝까지 울면서 버텼다고 합니다. 그러다 수술용 가위로 신체 부위를 절단 당해, 지금도 배꼽에 흉터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건 어차피 개그계의 얘기니까 웃자고 하는 소리다.

◇2001년 小史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타계=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3월 21일 타계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에 자동차 정비회사인 아도 서비스(Art Service)를 운영했고, 1946년 4월에 현대 자동차 공업사를, 1947년 현대 토건사를 설립하면서 건설업을 시작했다. 1995년에 조사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대중정부를 도와 대북사업 추진의 한몫을 담당했다.

▷김정일 답방 무산, 남북 교착=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할 것이라고 했으나, 한 해가 지나도록 김정일은 답방하지 않았고, 풀려나가던 남북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건강보험 재정 파탄=2001년 3월 건강보험재정이 파탄 지경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 분업으로 인한 진료비 인상과 무리한 건강보험 통합 추진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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