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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참을 수 없는 통증 '통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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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만 피하면 된다? 술이 요산 증가 '공범'

50대 직장인 A씨는 건강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자신했다. 평소에 흔한 감기조차 잘 걸리지 않았고, 주말마다 등산을 하며 체력을 다졌다. 밤늦게 계속된 회식으로 만취한 다음 날 새벽, A씨는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설치다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결국 A씨는 병원에서 '통풍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통풍은 극심한 통증으로 악명높은 병이다. 술과 고단백 식품을 너무 많이 먹는 식습관이 원인이어서 '황제병' 또는 '귀족병'으로도 불린다. 재발이 잦은데다 관절에 변형이나 불구를 일으키고 다양한 신장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악의 통증 일으키는 통풍

통풍은 몸 안의 관절액에 생겨난 요산 결정체가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을 만드는 건 술이나 육류, 생선 등 고단백 식품에 포함된 '퓨린'이다. 퓨린은 대사 과정을 거치며 요산 노폐물로 변한 뒤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그러나 체내에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과포화된 요산이 결정체로 굳어지면서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된다. 요산 결정체는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통풍으로 진료받는 환자의 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3만 명이던 통풍환자는 5년 만인 지난해 34만 명으로 51%나 급증했다. 진료비 총액도 같은 기간 227억원에서 372억원으로 63% 뛰었다. 우리나라 인구 중 10%는 이미 체내의 요산 농도가 기준치를 넘는 고요산혈증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통풍은 4단계로 진행된다. 체내 요산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가지만 별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수년간 지속되다가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관절염인 '급성 통풍관절염'이 된다. 이후 다시 증상이 사라지는 '간헐기 통풍'이 10년 정도 계속되면 관절염이 지속되는 '만성 결절성 통풍'이 된다.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

요산 수치는 보통 8.0까지 정상 범위로 본다. 통풍이 없는 경우에는 8.0 이하이면 정상이지만 통풍이 있을 경우에는 요산 수치를 6.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통풍이 나타나면 관절액을 뽑아 결정체를 확인하고, 관절의 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X-선 검사를 한다. 이 밖에 초음파검사나 CT검사를 통해서도 통풍을 확인할 수 있다.

통풍은 생활습관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조절, 치료해야 한다. 급성 통풍관절염의 경우 수주에 걸쳐 관절염을 치료한 뒤 1, 2년 이상 장기적인 요산 강하 치료를 해야 한다. 또 퓨린 함량이 적은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이어져야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옮겨가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식이요법 중 첫째는 금주다. 맥주 원료인 효모나 호프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긴 하지만, 다른 술이라고 괜찮은 것은 아니다. 맥주가 아니더라도 알코올 자체가 요산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등푸른생선, 곱창, 순대 등 내장류도 피해야 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통풍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성훈 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젊은 시기부터 적절한 식이 조절과 질환 교육이 필요하며 꾸준한 약물치료로 적정수준의 요산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박성훈 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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