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찾은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 600여m 도로의 양쪽 상가에는 때아닌 '태극기' 100여 개가 조기로 게양돼 있었다.
북성로상가번영회 소속 상가들이 중구청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이날 일제히 태극기를 내건 것이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중구청이 일방적으로 거리에 불법 주정차단속 CCTV를 설치한 것에 대해 상인들이 반발하면서 구청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단속을 강행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구청과 대화가 되지 않아 결국 단체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청이 공구골목에 관광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불법 주정차단속 CCTV를 설치해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구청은 2013년부터 내년 초까지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순종황제 전국 순행 당시 대구를 방문해 이동했던 대구역~달성공원 1천632m 구간을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교동 및 북성로 공구골목 일대를 보행친화적 공간으로 만들고자 불법 주정차 단속 CCTV 6대(인교'북성동 각 3대)를 이날 설치 완료하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대 상인들이 이와 관련해 구청에서 한마디 협의 없이 강행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구청이 CCTV를 설치하면서 사전에 주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생략했고 사전 통보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번영회는 상인 120여 명의 서명을 모아 중구청에 CCTV 운영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구청의 일방적 행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부터 조기를 달았다. 강성길 북성로상가번영회 회장은 "70만 개에 달하는 부품과 공구를 산업체에 원활히 조달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고 이곳은 물건 상'하차 차량이 빈번히 오갈 수밖에 없는 특수성이 있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관광 활성화를 앞세워 주정차를 막는 것은 우리의 '생사'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고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CCTV 설치는 올해 2월 상가번영회 전임 회장에게 동의를 구한 뒤 3, 4월 20일간 행정예고를 거쳐 진행된 사업이다"며 "상인들의 입장을 고려해 순종어가길 일대는 예외적으로 단속 대상을 20~30분 주정차 차량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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