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의 고등학생이 여중생 2명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5년 만에 밝혀진 가운데, 일부 피의자 부모가 피해자를 탓하는 인터뷰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8일 CBS노컷뉴스는 피의자 부모 중 한 명이 "여태껏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나서는 건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5년이나 지난 일인데 그걸 갖고 왜 문제삼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피의자 부모는 "사람이 지나가다가 스칠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그러면 기분 나쁘다 얘기할 순 있다"면서 "이런 게 다 문제면 의사가 환자를 위로하려 팔을 쓰다듬은 것도 성추행이냐"고 주장했다.
이 부모는 또 경찰 조사에서도 "경찰이 피해자 말만 듣고 수사하는 거냐. 얘네들이 성폭행을 했다는 증거가 있냐"고 항의하면서 "우리 아들이 나쁜 친구를 사귀었다고 해서 우리 아들까지 나쁘다고 볼 순 없다. 그럴 애가 아닌데 만약 얘까지 성폭행을 했다면 주변에 있는 애들은 전부 다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모(21)씨와 동갑내기 동네 친구 등 22명은 여중생 2명을 서울 초안산 기슭으로 끌고 가 술을 먹여 혼절시킨 뒤 번갈아가며 성폭행하거나 이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3명을 구속하고 1명은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군인 신분인 12명은 군 당국으로 사건을 이첩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6명에 대해서도 방조나 미수 혐의로 불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문제의 발언을 한 피의자 부모를 비난하면서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을 엄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람이면 생각이라는 걸 좀 해봐라. 당신 자식만 중하냐?"고 되물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저런 애들인줄 모르고 몇 년 뒤에 결혼할 여자애들은 무슨죄냐", "부모가 저렇게 키웠으니 집단성폭행하고도 아무 죄책감없이 멀쩡히 살지. 부모탓이 크다"고 혀를 찼다.
댓글 많은 뉴스
"전한길에 '폴더 인사' 중진들"…국힘 초선들 '자괴감' 토로
李대통령 "고신용자 부담으로 저신용자 싸게 빌려주면 안 되나"
李대통령 "가짜뉴스 아들 인생 망쳐... 아직 직장도 없어"
나경원·한동훈 "손현보 목사 구속 지나쳐, 종교 탄압 위험 수위 넘어"
"신규 원전 건설? 실현 가능성 없어" 李대통령 '100일 기자회견' 어떤 얘기 오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