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앙꼬 없는 찐빵" 국민의당 혼돈의 시대

당내 유일한 대선주자 '사퇴'…박지원 비대위원장 체제 전환

국민의당이 29일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사퇴로 '혼돈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당이 아직 제 모습을 갖추기도 전에 사실상 '대주주'이자 간판이 갑작스럽게 떠나자 쑥대밭이 된 분위기다. 아울러 당분간 정책경쟁을 통해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보다는 당내 혼란 상황을 정리하는 데 몰두할 수밖에 없어 20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 활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창당을 주도한 데 이어 지난 총선에서도 '야권연대' 프레임 등의 악조건 속에서 무려 38석을 얻어내는 데 사실상 지휘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당의 유일한 대권주자이기도 하다.

안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자 지도부가 한사코 만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사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현실적으로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지도부 공백이 발생함에 따라 비대위 체제로 전환,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 초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 때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아 4'13 총선 홍보비 파동과 안'천 대표의 중도하차로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하고 재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6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박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 구성을 완료, 최고위와 협의한 뒤 의결절차를 거쳐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최고위는 해산된다.

이런 가운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당 간판인 안 대표가 평의원으로 돌아감에 따라 당내 중진들이 입지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야당(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의원이 4'13총선 이후 전주에서 활동하다가 조금씩 중앙무대에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에서 호남 중진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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