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날리는 구불구불한 비포장 길을 달려 산정상 부근에 다다르자 큰 컨테이너형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이 건물에 들어가자 영하의 추위가 엄습했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 부문 세계랭킹 1위인 원윤종(31)-서영우(25), 스켈레톤 남자 세계랭킹 2위인 윤성빈(22)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얼굴이 보였다. 'KOREA' 문구가 선명한 경기용 복장에 헬멧까지 착용한 선수들은 두툼한 겨울옷으로 무장한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의 지도에 따라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었다.
2016년 6월 30일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단에 기념비적인 날이다.
선수단이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이 평창에 생겼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은 스타트 기록이 전체 성적의 50% 정도를 좌우한다. 썰매가 트랙을 내려갈수록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스타트 기록이 0.01초 차이 나면 최종 기록은 0.03초 정도 차이가 난다. 이 정도면 메달 색깔이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까지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국내에서는 바퀴가 달린 썰매를 탄 채 실외에서 스타트 훈련을 해야 했다.
길이가 97m에 달하는 이번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 완공으로 대표팀은 한여름에도 실제 경기장과 거의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은 감격해 했다.
원윤종은 "이런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 꿈 같고 얼떨떨해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100%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영우는 "이런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고 했다.
윤성빈도 "묘한 기분이 든다"며 "그동안 (훈련하러) 외국에 나가면 시차 적응, 음식 같은 문제로 힘들었는데 이제 이렇게 최적화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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