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경기 막판 주저앉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에 세 번 연속 끝내기로 역전패했다. 삼성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6대7로 졌다.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다 불펜 필승조가 잇따라 무너져 더욱 충격이 컸다.
삼성은 한때 최강의 불펜을 자랑했다. 6, 7회까지 앞서고 있으면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도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2011년 2.44로 1위를 차지했고 2012년에도 2.64로 1위였다. 2013년(3.86)과 2014년(4.76), 2015년(4.66)에는 3위. 뒷문이 두터운 덕분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모습은 사뭇 다르다. 삼성 불펜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5.88로 리그 최하위다. 불펜 전력에 누수가 생겼고 이를 제대로 메우지 못한 탓이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오승환이 2013년 일본으로 떠났고, 지난해는 권혁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 전에는 오승환 대신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임창용이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겼다.
올 시즌 불펜의 핵 안지만(2승 4패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23)이 흔들리면서 삼성 불펜 전체가 안정감을 잃고 있다. 안지만의 부상으로 마무리 역할을 맡게 된 심창민이 분투 중이지만 믿을 만한 불펜 요원 숫자가 너무 적다.
30일에도 삼성은 불펜의 핵이 경기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 28일, 29일 안지만과 심창민이 번갈아 무너져 끝내기 패배를 당했는데 이날 다시 심창민이 무너졌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이 1타자만 잡은 뒤 6대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게 발단. 안지만이 갑자기 어깨 통증을 호소, 제대로 준비를 끝내지 못한 심창민이 급히 등판했다. 이미 이틀 연속 등판해 다소 지친 심창민은 2사 만루 위기에서 손아섭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10회말에는 백정현이 롯데 4번 타자 황재균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불펜이 붕괴, 선발투수 차우찬의 호투와 아롬 발디리스의 맹타도 무위에 그쳤다. 차우찬은 이날 7과 2/3이닝 동안 9피안타 11탈삼진 4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딛고 56일 만에 복귀한 발리디스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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