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검찰에 출석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그룹 오너 일가의 검찰 소환이 이뤄진 것이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10억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후, 네이처리퍼블릭을 롯데면세점에 입점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영자 이사장이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명품 수입업체 BNF통상을 통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5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수사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그룹 차원의 비리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에 출석한 신 이사장은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 죄송하다"면서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신 이사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한 형사 처분 수위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초점을 맞춰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 내용에 따라 롯데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의 사안이 추가될 경우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팀장 조재민, 손영배 부장검사)과도 수사 단서를 공유할 방침"이라고 여지를 뒀다.
특히 이날 소환된 신영자 이사장은 최근, 첫째 아들이 근무하지도 않은 회사에서 배당금과는 별도로 약 100억 원의 급여를 받아왔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검차은 이 돈이 누구에게로 흘러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번째 부인 고(故) 노순화 씨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다. 노순화 씨는 신 이사장이 11세가 되던 1951년에 2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떴다.
신 총괄회장은 첫 부인과 사별한 후 일본인 시게미쓰 히쓰코 씨를 아내로 맞았으며, 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신 이사장은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한 후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이후 1983년 롯데백화점 쇼핑사업 실무를 총괄하며 본격적인 경영에 뛰어들었다. 이 후 롯데쇼핑 총괄부사장·사장을 지내며 롯데의 유통사업을 이끌어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더불어 '대모'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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