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북일반산업단지(천북산단) 오수가 정화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포항시민의 취수원인 형산강으로 방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환경단체인 '형산강 환경지킴이'에 따르면 올 들어 천북산단 배수구에서 악취가 나는 시커먼 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이 배수구에서 나온 물은 경주 천북면 오야리 '강동우3제 제1배수문'을 통해 형산강으로 들어갔다. 지난 5월에는 상황이 더 심해져 수로 일대에 퇴적된 흙도 검게 오염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형산강 환경지킴이 김상춘 회장은 "거의 2시간 간격으로 시커먼 물이 흘러나왔고, 검은 물이 나오지 않을 때면 누런 물이 나오면서 형산강을 오염시켰다"며 "숨쉬기도 힘들 정도의 악취도 풍겼다. 오수뿐 아니라 폐수도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주시는 5월 18일 현장에 나와 시료를 채취,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오염도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과 부유물질량(SS)이 환경기준치(10ppm)를 4배 이상 초과한 BOD 48ppm, SS 49ppm이었다.
시는 오수정화처리장을 운영하는 A업체에 같은 달 30일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고, 지난달 17일 "8월 31일까지 개선하라"는 등 최종 행정처분을 내렸다. 또 개선명령 이행일에 다시 하수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오염된 물이 중금속이 포함된 폐수일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추가 조사는 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오수정화처리장 핵심장치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제어장치가 고장 나 수문이 오작동하면서 정화처리되지 않은 오염물이 그대로 형산강까지 흘러들었다.
오수정화시설을 만든 A업체 관계자는 "직원이 전기제어장치 일부가 고장 난 것을 확인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업체에 모든 책임이 있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 모든 처리과정을 꼼꼼히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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