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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최우수상 당선 소감-'매듭인연' 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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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는 문학에 대한 열정이나 내면의 지적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기막힌 심정을 하소연하듯 일기를 쓰면서 속 울음으로 여몄다. 주체할 수 없는 울분으로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한참을 종이에다 끼적거리고 보면 이상하게도 또 다른 나를 보는 듯, 거리감이 생기고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분노와 슬픔도 글이라는 여과 과정을 거치면 더 이상 혼자만의 아픔이 아니었다. 글은 고난을 견뎌줄 힘이고 구원이었다. 그 일기가 어느 문예지, 수필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학에 눈을 뜨게 되었다.

수필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어야 하지만, 들키고 싶지 않았다. 감추고 싶은 상처일수록 안으로만 깊게 패었던 것 같다. 드러내지 못한 아픔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다 보면 작품 곳곳에 뜻 모를 얼룩으로 번져 있었지만 용기가 없었다.

작은 풀씨 하나라도 고통과 시련 없이 저절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를 스쳐간 세월 속에 고난과 시련이 필연이었다면,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살아온 날의 우여곡절을 담박하게 드러내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그 상황을 이해하는 자세로 삶을 끌어안을 것이다.

분에 넘치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신 대구 매일신문사와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당선 소식을 듣는 순간 메마른 가슴에 수액이 돌듯 삶의 의미가 생겼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문학이지만 누군가의 가슴에 위로가 되어줄 따뜻한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수필의 길을 제대로 걷게 해주신 MBC 수필창작반 곽흥렬 선생님, 이목수필 박헬레나 선생님과 박지평 선생님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드러내기가 남우세스러워 감추어둔 작품을 출품하도록 용기를 준 이미영 선생님과 우리 수필 문우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약력=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대구여성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회, 수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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