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대 '총성' 울리자 유럽으로…최경환 '정국 구상' 위해 출국

19일부터 2주간 외통위 출장…"친박 좌장 전대와 거리 두기 포석"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4선'경산)이 19일 출국한다.

브렉시트에 따른 국내외 경제 영향을 살피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북유럽 출장에 합류하는 일정이지만,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이어서 최 의원이 전당대회와 거리를 두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최 의원은 이날 출국해 영국과 벨기에 등 유럽을 방문, 브렉시트에 따른 국내외 경제 영향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최 의원은 또 이달 말을 전후로 이뤄지는 외통위 북유럽 현장시찰에 합류, 약 2주일간 해외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외통위 출장서는 김무성 전 대표와 조우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불출마로 최 의원은 그간 끊임없이 나돌던 차기 당권 도전설을 불식시켰다. 이례적으로 불출마 기자회견까지 연 최 의원은 "나의 불출마를 계기로 더 이상 당내에 계파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반목하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당내 최대계파인 친박계의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힌 최 의원의 차기 당권 도전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최 의원은 당 안팎에서 인 4'13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또한 자신이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지는 순간부터 계파 갈등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것도 잘 알았다.

최종 선택은 백의종군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친박계 좌장이었고 전대 역할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의 유럽행은 불필요한 전대 개입 논란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전대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그가 국내에 있을 경우 본의와는 전혀 무관하게 여러 말이 나올 수 있고, 자칫 전대 결과를 두고 논쟁의 중심축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적으로 수세에 놓인 최 의원이 '새로운 길' 찾기 시간을 갖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있다. 당권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최 의원이 당내 친박계의 존재감을 지켜내고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을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를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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