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엘리트 체육교육의 산실인 경북체육중'고등학교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해마다 불미스러운 일이 이어지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지도'감독에 손을 놓은 채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6일 오후 7시쯤 이 학교 중학교에 재학 중인 A양이 기숙사 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친구에게 발견됐다. A양이 남긴 유서에 따르면 평소 운동부 지도교사로부터 외모에 대한 모욕적인 말을 지속적으로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던 A양은 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관할인 경산교육지원청은 학교 측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도 문제가 된 교사에 대한 수업 배제 등 조치 없이 A양에 대해 전학 조치만 취했다. 또 학생이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도교육청은 당시 이 같은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교 관련 사안은 담당 교육지원청 소속이기 때문에 보고 의무가 없다"며 "체육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학교 특성상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하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학교에서 지난해부터 교사와 학생, 학생 간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이 학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B양이 지도교사의 폭언으로 자해를 시도했다. 지난해엔 학부모들로부터 불법 찬조금 모금, 동급생끼리 폭력 사건은 물론, 기숙사서 생활하는 일부 남학생이 '왕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친구끼리 음란행위를 강요한 사실까지 드러났지만 쉬쉬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도교육청은 감사반을 투입, 사안에 대해 조사를 하고도 학교폭력 업무처리 부적절 사유로 교사 및 코치 4명에 대한 경징계와 경고처분에 그쳤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엘리트 체육교육의 특성상 교사들이 학생들의 인내심을 키우고자 교육적인 차원에서 시도한 행동이 학생들과 마찰을 빚은 것 같다"며 "교사들에 대한 언어 순화교육과 함께 철저한 감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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