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텃밭에서 베란다 텃밭에 이르기까지 회색 도시 틈바구니마다 작은 생명을 길러내는 텃밭 가꾸기가 유행이다. 이런 때에 내 집을 넘어 골목으로 텃밭을 확장해 공동체 회복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안양 '정다운 골목'에 사는 정후교 씨는 이른 아침 뚝배기에 된장을 풀어 올려놓고 식재료를 구하러 골목으로 나간다. 처음 찾은 집은 일명 '골목의 시어머니' 전복임 할머니 댁. '할머니 고추 좀 따갈게요' 하면 집 안에서 '어서 따가'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없을 땐 알아서 따가기도 한다. 정성미 씨네는 골목에 가장 늦게 이사왔다. '상추가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라며 찾아온 정후교 씨에게 정성미 씨는 상추는 물론 깻잎까지 함께 듬뿍 따서 건네준다. 강옥점 씨네는 오이며 가지, 고추, 아삭이 고추까지 키운다.
'정다운 골목' 사람들은 골목에 나와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거나 빈대떡을 부쳐 먹기도 하고 회의를 하며 수박을 나눠 먹기도 한다. 골목이 이들에겐 마당인 셈이다. 행정구역상의 주소는 따로 정해져 있지만 길이 40m의 이 골목을 주민들은 '정다운 골목'이라 부른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가꾸어낸 골목이기 때문이다. KBS1 TV '사람과 사람들-정다운 골목에 꽃이 피었습니다' 편은 20일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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