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방공무원이 억울한 송사 생기면…"저를 찾으세요"

경북소방본부 변호사 김대희 씨 특채, 119대원에 고마움 보답 소방경 근무

경북소방본부에 보배가 탄생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 공무원이 억울한 송사에 휘말렸을 때 짐을 대신 짊어줄 법률 전문 요원이 생긴 것.

경북소방본부는 최근 변호사 김대희(37'여) 씨를 6급 소방경으로 특별 채용했다. 김 소방경은 건국대 법학과,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올해 초 국민안전처 법무 분야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중앙소방학교에서 기본교육을 받았다. 현재 119구급대원 폭행, 소방관 활동 방해 행위 수사업무를 맡고 있다. 이런 그의 임무 탓일까. 동료의 기대도 크다.

이규득 경북소방본부 예방홍보담당은 "현장 활동을 하다 억울한 일을 겪으면 직원들이 위축된다. 그런데 법률 전문가가 도와줄 거로 생각하니 든든하기도 하고 직원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임명장을 받은 날 김 소방경은 "변호사의 길을 택한 후 여러 방면으로 진로를 알아보던 중 공공기관에 관심을 두게 됐다.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변호사를 돈과 연결짓고 싶지 않았고, 이 길을 선택한 의미를 찾고 싶어서다"며 "그런데 경북소방본부 채용 공고를 본 지 1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아버지가 병환으로 위급한 상황이 닥쳤고, 그때 도움을 준 119대원들에게 느꼈던 고마움을 보답할 기회라 여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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