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휴먼시아 옆 공터. 1만2천㎡ 규모의 이 부지에는 사람 키만큼 자란 잡초가 무성했다. 공터 주변으로 녹색 펜스가 설치된 가운데 펜스 너머에는 유리병과 과자 봉지 등 온갖 쓰레기가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해당 토지의 불법사용, 무단출입, 쓰레기 투기 등 불법행위 시 고발 및 손해배상 조치합니다'는 표지판의 경고가 무색하기만 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인은 "원래 초등학교를 지으려고 했던 부지인데 2012년 아파트 입주 이후에도 짓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북구 칠성휴먼시아 옆 초등학교 부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수년간 방치돼 주민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잡초가 무성한 공터가 도시미관을 해치는 데다 벌레나 먼지의 원인이 돼 인근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부지는 2004년 한국주택토지공사가 칠성동 일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할 당시 대구시교육청이 요청해 학교 부지로 정했다. 하지만 2010년 교육청이 교육부를 상대로 낸 학교 설립 승인 신청이 부결되면서 지금까지 공터로 방치돼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인근 고깃집 업주는 "잡초에서 모기 등 벌레가 많이 나와 문을 열고 장사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공터로 방치를 하더라도 최소한 관리는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인근의 커피숍 주인은 "공터에서 날아드는 먼지로 매장 관리가 어려워 표지판에 있는 전화번호로 항의도 했지만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했다.
주민들은 빈 공터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거나 목욕탕과 같은 다른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옥산초등학교를 이전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칠성동 부근 개발 계획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장기적으로 볼 때 학교 부지는 필요하므로 당분간 이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해당 공터는 학교 부지로 잡혀 있어 당장 다른 활용 방안을 찾기 어렵다"며 "조만간 제초를 하고 보건소와 협의해 방역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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