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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식 농협 청송지부장 '속 가루지기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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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수백 번 읽고 5년 만에 탈고

'소설 쓰는 농협 지부장'으로 알려진 김범식 농협 청송군지부장이 최근 '성'을 주제로 다룬 소설 '속 가루지기전'을 펴내 화제다. 전종훈 기자

금융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돈키호테 지점장'의 작가 김범식(55'본지 2015년 2월 12일 자 24면 보도) 농협 청송군지부장이 최근 성(性)을 주제로 한 소설 '속 가루지기전'을 펴냈다.

그가 이전에 쓴 소설과는 전혀 다른 장르다.

김 지부장이 '속 가루지기전'을 출판하고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도 3일 만에 100권이 넘는 주문과 문의 전화가 출판사로 쏟아졌다.

김 지부장은 "다소 어려운 원작 '가루지기전'의 골격은 될 수 있는 대로 변형하지 않고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을 많이 했다"며 "표현에서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고 '너무 야하다'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당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면서 소설을 읽는다면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 '속 가루지기전'의 원작은 '가루지기전'으로 작자와 연대가 미상인 판소리 계통의 작품이다. 조선시대 신재효(申在孝'1812~1884)가 구전으로 내려오던 것을 판소리로 정착시키면서 우리에게는 '변강쇠가'로 더 알려졌다.

가루지기전은 당시 민간 생활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해학이 넘치는 이색적인 성 문학 작품으로 맹목적인 말초신경의 쾌락만 추구하다 보면 처절한 파탄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진리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과 표현의 음란성 등으로 판소리 전승과정에서 탈락하는 비극의 운명을 맞기도 했다.

김 지부장은 "가루지기전은 지금까지 성인 영화와 만화 등에 소재로 활용되며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소설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며 "원작이 모두 한자어로 돼 있고 그 의미를 모두 살리기에는 시간과 공이 너무 들어가기 때문에 누구도 이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작을 수백 번 읽고 역사와 한자 공부까지 하며 내 모든 역량을 쏟았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2011년부터 쓰기 시작해 지난 5월 탈고까지 무려 5년 동안 이 작품에 공을 쏟았다.

소설 객주를 쓴 김주영 작가는 "작품을 모두 읽고 글쓴이가 한국의 전통적인 해학과 풍자에 대해 미학적 해석력과 전달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 작가에게 앞으로도 큰 기대를 건다"고 평가했다.

"이 책을 읽고 모두가 웃음을 찾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경쟁사회를 살면서 어느 순간 웃음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고 한발 더 나아가 인생의 활력소까지 얻었다면 베스트셀러도 부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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