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돌린 민심 "새누리 누가 와도 안 만나"

당 대표 경선 나선 이주영 의원, 군청도 못들어가고 발길 돌려

성주의 반(反)새누리당 민심이 극에 달했다. 새누리당이 '사드 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하는 이상 새누리당 당적을 가진 이와는 대화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분명히하고 있는 것이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에 이어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도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와의 24일 만남을 거부당했다.

다음 달 9일 열릴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성주와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 대구경북 표심 잡기에 나서려 했다.

애초 그는 성주 성산포대를 둘러보고 나서 성주군청에서 김항곤 성주군수와 투쟁위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큰 수단으로 사드 배치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었다.

이 의원의 행보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에 들어서면서 성난 민심을 마주해야 했다. 결국 이 의원의 TK 끌어안기는 상처만 남겼다. 성주 민심이 이 의원을 철저히 외면, 성주군청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끝내 발길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번 성주행은 성산포대를 둘러보고 성주효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복 투쟁위 공동위원장을 찾는 걸로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투쟁위 관계자는 "이 의원이 사전에 연락도 없이 갑자기 성주를 방문했다. 새누리당이 사드 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고, 이 의원이 그 당의 당 대표 출마를 위해 성주에 왔는데 굳이 만날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 성주 군민은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렇게 무능력한 사람이 정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는 성주 사드 배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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