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말동무 되어주는 차?

일본의 통신'IT 기업 소프트뱅크와 자동차 제조사 혼다가 인공지능(AI)을 통해 운전자의 감정을 읽고 대화하는 차량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21일 "소프트뱅크의 로봇 분야인 코코로 SB가 개발한 '감정 엔진' 기술을 활용해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사는 차량이 운전자의 말을 듣고 차체의 센서와 카메라로 수집한 다른 정보를 함께 활용해 운전자의 기분을 알아내고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런 AI는 운전자에게 주행 경로와 도로 상황을 안내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더 나아가 운전자의 감정을 돌보고 그의 말벗이 돼 주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까다로운 코스를 달릴 때나 주차할 때도 운전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공동 연구는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출시한 로봇 '페퍼'에 적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페퍼는 사람과 비슷한 모양을 하며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을 지녔다. 앞서 1996년 혼다도 달리고 춤추며 물건을 집을 수 있는 로봇 '아시모'를 내놨다.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인 손정의 사장은 이날 반도체 설계회사 ARM이 첨단 AI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소프트뱅크는 도쿄에서 연례 콘퍼런스를 열고 사물인터넷 선도기업인 ARM을 35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는 "이르면 2018년, 반도체 칩의 수가 인간 두뇌 세포의 수를 능가할 때쯤 AI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AI 사업에 대한 의욕 때문에 은퇴를 미뤘다고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