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 손국수 한 사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손국수 한 사발

저녁마다 언니는

밀가루 반죽 탕탕 밀어

손국수 만들었다

모깃불 피어나는 마당 멍석에

식구들은 둘러앉았는데

조금 남은 보리밥에

열무김치 된장 고추장 듬뿍 넣어 비볐다

밥 한 숟갈을 떠 넣으면

입안 불이 난 듯

눈물 콧물 났다

화끈거리는 혀 휘돌리며

걸쭉한 손국수 세 숟갈을 먹었다

그래도 밥이 맛있어 눈치가 보였다

윗집에 사는 작은아버지는

찬물에 건져 양념간장을 쳐서 먹는다는데

우리 아버지는

국물이 구수하다며 후루룩후루룩 마셨다

펌프 샘 가 장독대에

푹 퍼진 손국수 한 사발

마을 갔다 오는 우리 오빠 기다린다

홍은아(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오늘 법원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에 대한 구형 결심 공판이 진행 중이며, 특검이 사형 또는 무기형을 구형할 가능성...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9일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2026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하여 새롭게 선발된 장학생들과 만났다. 이날 이 사장...
경기 파주에서 60대 남성이 보험설계사 B씨를 자신의 집에서 약 50분간 붙잡아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남성 A씨는 반복적인 보험 가입 권...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