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권 경쟁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비박계 주자인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후보 등록일(29일)을 하루 앞두고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6인 구도가 5인 구도로 재편됐다. 비박계의 또 다른 축인 주호영 의원이 이번 단일화 논의에서 빠지면서 공식 선거운동 과정에서 2차 단일화 협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병국'김용태 의원은 28일 여론조사를 해 후보를 한 명으로 압축하자는 데 합의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의원의 지역구가 서울과 경기로 지지 기반이 상당 부분 겹쳐 표가 분산되면 두 후보뿐 아니라 비박계 후보 전체가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두 의원 모두에게 부담이다. 여론조사 대상자는 새누리당 지지층 70%, 일반국민 30%로 29일 낮 12시까지 실시한 뒤 단일 후보를 정한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후보 인지도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고, 설문지 구성과 응답률에 따라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당심을 반영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두 의원이 이에 합의한 것은 친박계에 비해 조직화되지 않은 비박계의 표가 흩어지면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2년 전과 달리 당 대표 선출에 1인 1표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여 특정 후보를 밀면 비박계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또 후보 등록을 마치면 지지자들과 정치적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고, 중도 사퇴한다고 해도 기탁금 1억원을 날리게 된다.
이와 함께 같은 비박계인 주호영 의원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주 의원은 단일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당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여론조사에 회의적이다. 대구경북 대표 주자로 나선 주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29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친박계에서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단일화 논의가 없는 상태다. 원박(원조 친박)이었다가 이제는 중립으로 분류하는 한선교 의원이나 현 정부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의원도 단일화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친박계는 비박계의 단일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친박계 이주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를 청산하고 대화합을 하라는데 단일화를 통해 또 다른 계파 대결을 하자는 것은 당을 계파의 '투우장'으로 만드는 배신행위"라면서 "비박 단일화를 결행하면 이는 친박 단일화를 하라는 뜻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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