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란치스코 교황님, 사드 배치로 성주 평화가 깨졌습니다"

교황에 사드 철회 서한문

28일 성주군청을 찾은 국방부 황희종(왼쪽에서 첫 번째) 기획조정실장과 이남우(왼쪽에서 두 번째) 기획관리관이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대표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8일 성주군청을 찾은 국방부 황희종(왼쪽에서 첫 번째) 기획조정실장과 이남우(왼쪽에서 두 번째) 기획관리관이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대표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문을 보낸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동시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과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노력할 의향' 등을 묻는 서한문을 보내기로 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일부 주장해 온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도 서한 발송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투쟁위는 '평화'를 기치로 내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드 배치의 억울함을 알리고, 사드 배치로 인해 성주의 평화가 깨졌다는 사실을 알릴 계획이다.

또 투쟁위는 "수도권 방어에 대한 현실적 실효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사드 배치는 한반도가 새로운 냉전체제의 중심이 되는 것이고 성주 군민들은 이 정부로부터 진실도, 진심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점을 교황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성주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천주교 성주군 내 4개 성당 사제 및 신자들은 23일 군청에서 평화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4개 성당 사제들은 "효능도 검증하지 않은 채 사드 배치가 강행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며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성주 4개 성당은 30일 선남성당에서 평화 미사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4개 성당별로 평화 미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투쟁위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최근 만들었다. 서한문은 "이달 13일 한국정부가 발표한 성주 사드 배치 결정은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주민들과 전혀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였다. 지역 주민들은 이에 반발해 매일 수천 명이 촛불을 들고 사드 배치 반대집회를 계속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5만 명의 지역민과 한국 국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동맹국 미국에 대한 불신도 분명 존재한다"는 유감의 뜻도 실었다.

한편 새누리당 성주군의원 일부는 이미 탈당계를 작성해 놓고 있으며,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

또 사단법인 한농연 성주군연합회는 30일 성주읍 참외농가에서 트랙터 20여 대를 동원해 참외밭 갈아엎기 퍼포먼스를 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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