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치맥페스티벌(이하 치맥축제)이 열린 대구 두류야구장. 수천 명의 인파로 가득한 야구장에서 두 명의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사람들이 담배 연기 탓에 인상을 찌푸리며 지나갔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피워댔다. 아이를 데리고 두류야구장을 찾은 정은희(34'여) 씨는 "가족 단위로 온 방문객이 많은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며 "축제에 참가하면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맥축제에서 일부 몰지각한 방문객의 행태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행사장 안에서 흡연을 하거나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등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치맥축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았지만 쓰레기 투기 등 무질서는 여전했다. 이날 오후 10시 행사가 끝난 중앙무대 공연장 주변은 물론, 두류야구장 관람석 곳곳에 치킨 포장 상자나 일회용 컵 등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나뒹굴던 쓰레기는 방문객이 빠져나가고 나서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치워졌다. 이모(43) 씨는 "쓰레기통을 찾기 쉽지 않아 그냥 버렸을 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두고 가서 아이들 보기에 민망했다"고 했다.
축제 기간에 외부 배달업체들을 통제하면서 배달원들과 안전요원들 간의 실랑이도 이어졌다. 안전요원들이 출입할 수 없다며 막아서면 큰소리로 화를 내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공원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개막일인 27일에는 두류야구장 중앙무대 앞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갑자기 몰려든 인파 때문에 A(27'여) 씨가 넘어지면서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같은 날 한 남성이 치킨부스 앞의 기둥을 들어 올리는 바람에 옆에 있던 한 여성이 이 기둥에 이마를 부딪혀 다치기도 했다. 또 짧은 시간에 인파가 몰리다 보니 행사에 참여했던 치킨업체 직원들이 업체 부스에서 화상을 입는 사례도 적잖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축제 관계자와 소방, 경찰 등이 협조해 빠르게 대처했다"며 "앞으로 축제가 더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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