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고 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극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경주 시인. 그가 그간 꾸준히 펼쳐 온 시(詩) 운동 및 극(劇) 운동의 결과물로 펴낸 작품이다. 최인훈과 신동엽 이후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해 접하기 쉽지 않은 시극이다.
제목 '나비잠'은 엄마의 숨결이 스민 자장가를 들으며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잠드는 아기의 잠든 모양새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제목대로 이 작품은 잃어버린 모성을 회복하고 상처 입은 운명을 달래는 한 편의 드라마를 표방한다. 14세기 서울 사대문 축성 시기를 배경으로 대목수, 악공, 소녀 달래 등이 등장한다.
'나비잠'은 이번에 한글판과 영문판이 함께 출간됐고, 실은 공연으로 먼저 공개됐다. 앞서 2013년 9월 서울시극단 '서울의 혼 시리즈1'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발간 이후에는 'Butterfly Sleep'(버터플라이 슬립)이라는 제목의 미국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저자는 2006년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발표한 이후 시집'산문집'희곡집 발간과 번역은 물론 낭송 퍼포먼스와 공연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매일신문에 매주 목요일마다 '김경주와 시와 함께'를 연재하고 있다. 24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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