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의 한 부호로부터 초청을 받았다고 여긴, 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의 부인 영화배우 윤정희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기다린 것은 부호의 여비서라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부호의 양친이 유고슬라비아 자그레브에 있다며 연주지 변경을 요청했다. 부부는 뭔가 찜찜했지만 할 수 없이 자그레브까지 갔다. 그런데 도착한 곳은 한적한 시골 3층 집이었다. 기다린다던 부호도 없었고 두 명의 동양인 남자만 보이자, 직감적으로 납북의 위협을 느꼈다. 두 부부는 타고 온 택시를 도로 타고 유고 주재 미국영사관으로 내달렸다. 직원의 안내로 호텔에 투숙했으나 북한 사람으로 보이는 이들이 호텔 로비를 서성이는 걸 목격했다. 미국영사관 직원의 도움으로 겨우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 것은 1977년 7월 30일 정오쯤이었다.
이들에게 초청을 제의한 사람은 고 이응로 화백의 두 번째 부인 박인경 씨로,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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