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래시간 연장 첫날 코스피, 연중 최고치 2,029.61 마감

외국인 18일째 순매수·삼성전자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

코스피가 주식 거래시간 30분 연장 첫날인 1일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삼성전자 강세에 힘입어 2,030선 턱밑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2포인트(0.67%) 오른 2,029.61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다. 직전 연고점은 7월26일에 세운 2,027.34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2포인트(0.42%) 오른 2,024.71로 출발한 뒤 장중 2,030선을 넘는 등 시종일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함에 따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약해지며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1.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당초 확정 발표된 1.1%에서 0.8%로 하향 수정됐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호조세를 보이고,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역시 분기별 사상 최대치 경신이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경신하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9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8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1천35억원과 2천26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6천600억원, 거래량은 3억4천200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자가 1.73% 상승했고 철강·금속(1.41%), 의료정밀(1.59%), 운송장비(1.53%), 금융업(1.49%), 보험(2.51%)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음식료품(-1.08%), 의약품(-3.13%), 유통업(-0.45%), 종이·목재(-0.21%), 비금속광물(-0.36%)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상승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2만9천원(1.88%) 오른 156만8천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157만6천원, 2013년 1월2일)에 근접했다.

장중 한때 158만원으로 재차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2013년 1월 3일 달성한 장중 기준 사상 최고가인 158만4천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현대차(2.65%), 현대모비스(2.75%), 포스코(POSCO·0.66%), 삼성생명(0.92%), 신한지주(1.75%) 등이 올랐고 네이버(NAVER·-1.27%), SK텔레콤(-1.52%) 등 일부 종목만 내렸다.

화장품주는 관세청의 면세 화장품 판매 수량 제한 소식에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지며 2.06% 하락했다.

2분기 호실적에 최고가 행진을 이어왔던 LG생활건강(-6.05%)과 LG생활건강우(-6.68%) 외에 잇츠스킨(-5.68%), 토니모리(-6.91%), 에이블씨엔씨(-4.66%), 한국콜마(-2.53%), 한국화장품제조(-5.22%) 등도 내렸다.

잇츠스킨과 아모레G우는 장중 52주 신저가로 내려앉기도 했다.

허위 공시 파문을 일으킨 중국원양자원은 거래 재개 첫날에 이어 이틀째인 이날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동양철관은 HSS 합작법인(JV)과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사 공급 계약을 맺고 계약금액 등을 '백지 공시'해 17.07%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포인트(0.36%) 내린 703.7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2.60포인트(0.37%) 오른 708.84로 출발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약세 흐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0억원어치, 387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6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7천억원, 거래량은 6억8천600만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팍스넷은 공모가(5천200원)의 두 배 수준에서 시가(1만400원)를 형성한 뒤 20.67% 올라 1만2천550원에 마감했다.

홈캐스트는 황우석 박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의 추가 지분 취득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넥슨지티는 온라인 PC 게임 '서든어택 2' 서비스 종료 소식에 8.60% 하락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95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4억6천만원 수준이었다.

한편 이날부터 증권·파생상품 시장과 금 시장의 정규장 매매 시간이 30분씩 연장됐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모두 전 거래일(7월29일)에 미치지 못했다.

거래시간 연장으로 종가 단일가 시간, 자기주식매매 신청서 제출 시간, 착오매매 정정시한, 서킷브레이커(CB) 발동시한 등도 30분씩 순연됐다.

증시 운영시간에 맞춰 거래가 30분 연장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2원 내린 1,108.0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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