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권주자 5인이 1일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후보들은 개각 필요성과 다른 당과 대선 연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찬반 입장을 밝혔고, 당을 혁신하고 재건할 당 대표 자질을 검증하는 상호 토론을 벌였다.
이날 오후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새누리당 대표 경선 TV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이주영'이정현'정병국'주호영'한선교 의원이 참석했다.
본격 토론에 앞서 다섯 후보는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토론회 사회자들은 ▷대폭 개각의 필요성 ▷적절한 시기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 필요 ▷다른 당과 대선 연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 ▷당내에서 대선 후보 찾기 등 주제를 꺼낸 뒤 5인에게 찬반 의견을 물었다.
일부 사안은 친박과 비박 후보 간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대폭 개각에 대해선 친박 후보인 이주영'이정현'한선교의원이 반대, 비박인 정병국'주호영 의원이 찬성했다. 주 의원은 "민심 수습과 여러 현안 때문에 장기간 근무한 장관을 교체하는 등 상당한 폭의 개각이 필요하다. 언론에 나타난 국민 민심도 그렇다"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개각에 반대한 한 의원은 "언론에 거론되는 교체 대상 장관 자리는 3, 4개 정도 아닌가. 대폭적인 개각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선 이주영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사퇴를 주장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 부담을 주면 안 된다. 당당하게 사퇴하고 억울하면 사퇴한 후 시시비비를 가리면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후보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당청 갈등이 없고 박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순간에 더더욱 뭉쳐야 한다"(한선교), "임기 말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대통령 탈당을 압박하면 정당으로서 무책임한 일이다"(주호영)는 주장이 나왔다.
상호 토론이 시작되자 후보들은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한 의원은 이주영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문에서 언급한 '친박 책임론'의 의미와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과 최근 심야 회동을 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친박 책임론을 제기한 게 아니라 총선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이 자숙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고 친박뿐 아니라 비박 인사도 포함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서 의원과의 회동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발언권을 잡은 이주영 의원은 정병국 의원을 향해 "친박 당권은 반대하면서 비박 단일화를 한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정 의원은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에는 계파가 없다. 친박만 있을 뿐"이라며 "김용태 의원과의 단일화는 친박 패권을 걷어내기 위해 혁신 세력이 합심한 것이다. 이주영 후보가 혁신에 동참하면 단일화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이정현 의원은 "당 대표가 되기에 원내 운영과 정책 경험이 부족하다"(주호영)는 지적을 받았다. 이 의원은 "(호남 출신인) 내가 당 대표 후보가 된 것만으로 혁명이다. 공천받고 선거 개표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과 달리 22년간 호남에서 도전해 성공했다. 청와대 홍보수석, 정무수석을 맡으며 국정을 운영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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