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촌 어린이 500명 "즐겁다, 영어캠프"

道 10억 들여 방학기간 3주 합숙, 청송 40명 입교, 8일엔 영주 30명

경북도가 농어촌 초등학교 5학년생을 대상으로 '농어촌지역 어린이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지난달 24일 청송에서 선발된 학생 40명이 위탁기관에 입교해 3주간 합숙하며 영어를 배운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자 예산 10억원을 들여 농어촌 어린이를 대상으로 방학 기간 장기 합숙 프로그램인 '농어촌지역 어린이 영어캠프'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영어교육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인 초등학교 5학년생을 대상으로 경북도와 도내 시'군교육지원청, 도내 위탁기관과 협력해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한 3주 합숙 프로그램이다. 경북도는 대상자 총 500명을 선발했다.

지난달 24일 청송에서 선발된 학생 40명을 시작으로, 8일 영주에서 30명이 위탁기관에 입교했다. 나머지 인원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차례로 위탁기관에 입교할 예정이다.

영어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방학 때 어학연수 떠나는 도시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3주간 친구들과 지내며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숙 경북도 농업정책과장은 "경북도에서는 FTA확대로 농어촌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농어촌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농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한 꾸준한 투자를 할 것이며, 이번을 계기로 자녀들에게 학원이나 어학연수 등을 접할 기회를 줄 수 없어 안타까웠던 농어촌 학부모의 고충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는 영어캠프뿐만 아니라 농어촌지역 초등 5학년 500명에게 2억원을 지원해 6개월간 매일 20분씩 '화상 또는 전화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