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형산강에서 수은 기준치를 초과한 재첩이 채취'유통된 것을 알면서도 늑장 대처해 말썽을 빚고 있다.
포항 형산강 재첩 채취량은 한 해 10여t 규모로, 지난해 경우 내수면어업 허가를 받은 11명 중 5명이 재첩을 채취해 모두 3천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이 재첩은 포항시 내에서 유통될 뿐만 아니라 대구 등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21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이 달성군 농협하나로유통에서 포항 형산강 재첩을 가져다 검사한 결과, 수은이 기준치 0.5㎎/㎏을 초과한 0.75㎎/㎏으로 나타났다. 이 재첩은 김모(57) 씨가 형산강 섬안큰다리 부근에서 채취, A수산과 B수산 등 중간 유통 단계를 거쳐 농협하나로유통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은 중금속 검사 결과를 같은 달 말 포항시에 곧장 통보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대책 마련 등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 포항시가 지난 1일까지 한 것이라고는 고작 수산물 채취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설치한 것뿐이다.
포항시의 늑장 행정이 드러난 것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포항남'울릉 지역위원회에서 중금속 오염 재첩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면서였다.
포항시는 그제야 재첩이 많이 자라는 섬안큰다리와 신형산교 사이 3곳을 지정, 강바닥 모래 시료를 떠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또 수은이 나온 재첩을 채취한 김 씨를 소환조사할 일정을 잡고, 처벌 가능한 법령을 검토하는 등 뒤늦게 부산을 떨었다.
더민주 소속 박희정 시의원은 "재첩이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을 기회로 포항의 물과 바다가 안전한지 전수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금속에 오염된 원인도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중금속 재첩이 발견될 당시 인사 이동 시기여서 제대로 업무 인수인계가 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행정 오류를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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