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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참여마당] 시-이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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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식(김천시 부곡중앙길)

어릴 적 뛰놀던

산 들 굽은등골목 육십여 가구

안 가본 데 없다

삼대가 농사짓던 평화로운 산골

뒷재 너머 산업공단 들어왔다

사차선 도로 달리는 자동차들

여우 울던 골짜기 천지개벽을 알린다

뒷산 내려와 바닥에 엎드렸고

푸른 들 잡아먹은 회색빛 아스팔트

어디까지 뻗어갈지

고향사람들 앞 다투어 나무 심었다

해 뜨면 흙으로 흩어지고

쓸쓸한 마을 회관

상노인 두어명

흐릿한 옛 기억 더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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