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으로 미술을 배우고, 그림으로 사랑을 배운다…『사랑의 미술관』

사랑의 미술관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 김윤정 옮김 / 다산초당 펴냄

이 책은 사랑을 테마로 한 서양 미술사이다. 시대마다 화가들은 사랑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사랑의 수많은 감정은 어떻게 그림이 되었고, 그림은 또 어떻게 사랑을 가르쳐왔는지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7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가들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제1관 '화가의 아틀리에'에서는 '예술가와 예술가의 작품은 별개'로 감상해야 하지만, 루벤스, 르누아르, 피카소와 카미유 클로델의 경우 화가 개인의 삶을 아는 순간, 그림이 달리 보이는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이들에게 사랑은 삶 그 자체이고 작품 그 자체임을 깨닫게 한다. 제2관 '사랑의 신화'에서는 제우스, 비너스, 큐피드와 같이 사랑에 얽힌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한다. 바람기 많은 제우스, 질투의 화신 헤라, 가장 많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비너스와 조연급으로는 최고인 큐피드, 아폴론과 아도니스, 프시케 등 이들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순간 사랑에 대한 이해 또한 깊어진다. 여기서는 특히 브그로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비교함으로써 화가의 차이를 넘어 미술사의 변천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제3관 '구애의 정원'에서는 키스와 연애편지 등 사랑과 연애의 시작에 관한 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 제4관 '부부의 캔버스'에서는 부부의 연으로 맺어진 사랑을 들려주지만 '어울리지 않은 커플' 그림을 통해 낭만적이지 않은 부부 관계 또한 드러낸다. 제5관 '은밀한 휴게실'에서는 부부와 애인의 침실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성애를, 제6관 '발칙한 금지구역'에서는 매춘과 동성애 등 금지된 사랑을, 마지막 '이별의 전람회'에서는 질투와 불륜 또는 이혼, 사별을 통한 사랑의 결말을 다뤘다.

336쪽, 1만7천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