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활솜씨 만큼 말솜씨도 똑 부러진 '짱콩' 장혜진

"예쁘다는 말? 기본 좋죠, 그냥 즐길래요"

13일(현지시간) 리우 코리아 하우스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장혜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리우 코리아 하우스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장혜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요. 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어 걱정될 정도죠."

장혜진(29'LH)의 키는 158㎝에 그친다. 기자회견장인 코리아 하우스에서 남녀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모였을 때도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 둘러싸이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활솜씨만큼 말솜씨도 '똑' 부러졌고, 재치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혜진은 이번 올림픽에서 실력만큼이나 외모로도 눈길을 끌었다.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에서도 우승한 뒤 작은 체구에 인형 같은 외모가 국내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 1위를 차지하고, '장혜진 미모'라는 연관 검색어가 뜰 정도였다.

장혜진은 "아무래도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안 그래도 이미 그런 경험이 있는 (기)보배에게 '미녀 궁사로 주목받은 기분이 어땠냐'고 물어봤다"며 "보배가 그 순간을 즐기라고 했다. 그냥 즐기겠다"고 웃었다.

장혜진은 그동안 편히 잠을 잔 적이 없었다고 했다.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 한국이 양궁 4개 종목을 모두 석권한 뒤에서야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국가대표가 된 뒤 계속 악몽에 시달렸다. 새벽 훈련이 힘들었는데 잠을 잘 못 자니 피로감과 부담감이 컸다"며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도 우승한 뒤 가슴이 벅차 새벽이 되어서야 잠들었으니 잠을 잔 시간은 4시간 정도다. 하지만 두 발 뻗고 푹 잤다. 악몽도 꾸지 않았다"고 했다.

장혜진은 이번 성과를 코칭스태프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문형철) 총감독님 등 선생님들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우리는 하나다. 양궁장에서 서로 배려하고 즐겁게 하자'였다. 선수들도 그 말씀을 잘 따랐던 덕분에 팀워크가 더욱 좋았던 것 같다"며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귀국하면 어떻게 감사 표시를 해야 할지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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