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강령에서 '노동자'라는 단어 삭제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전당대회를 2주 정도 앞둔 상황에서 당권 주자 3인들도 "당 정체성을 바꾸는 일"이라고 반대하고 있어 노선 갈등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민주는 현행 강령 전문에는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한 노력을 존중한다'고 돼 있지만 새 강령 초안에는 '노동자'라는 단어가 빠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당권주자뿐 아니라 당 안팎에서 "당의 정체성 훼손"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는 한목소리로 반대 뜻을 드러냈다. 세 후보는 13일 "강령 첫 문장을 바꾸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의미"(김상곤 후보), "노동자 문구 명기는 당의 지향성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이종걸 후보), "노동의 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은 우리 당 정체성을 지키는 일"(추미애 후보)이라는 반대 뜻을 각각 표명했다. 이 같이 반발이 커지자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나서 노동자 문구 삭제를 재고하겠다고 했지만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거세게 반발했다. 김영주 후보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 문제는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아니다. 노동이란 용어가 헌법에 들어가듯 강령에도 노동이란 용어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향자 후보도 "노동자의 권리는 더 강화돼야 한다. 지금의 강령 개정이 졸속이 되지 않도록 좀 더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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