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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사드 제3후보지 적극 검토"…성주군청서 투쟁위와 간담회

이완영 "성산포대 외" 공식 제안…투쟁위 간부 "군민 상당수 원해" 구체적인 장소는 안 나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복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영진 기자kyjmaeil@msnet.co.kr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복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영진 기자kyjmaeil@msnet.co.kr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후 성주를 방문, 성주군청에서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제3후보지가 공식 거론됐다. 제3후보지가 공식 의제로 나옴에 따라 향후 국방부와 투쟁위가 대화 창구를 열어가면서 집중적으로 이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투쟁위와 성주 군민 동의가 쉽지 않아 보여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이완영 국회의원(성주고령칠곡)은 이날 "성주군을 살리고 군민들의 삶을 보장하면서 더 이상 사드로 인해 군민들이 고통받지 않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3후보지를 검토해야 한다. 이달 4일 대한민국과 군민들을 생각해서 대통령이 힘든 결정을 했다. 국방부는 대통령의 말씀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성산포대 외 제3후보지 선정을 공식 제안했다.

투쟁위의 윤지훈 농민분과 부위원장도 간담회 발언에서 "동북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사드는 배치해야 한다. 군민들 상당수도 제3후보지를 원하고 있다. 국방부 장관은 제3후보지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대통령 재가를 꼭 받아 검토해 달라. 투쟁위는 특별팀을 만들어 제3후보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장에서 이 의원과 투쟁위 간부가 제3후보지에 대해 거론하자 일부 투쟁위 간부들이 반발했지만, 상당수 투쟁위 위원들은 제3후보지에 대해 적극적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투쟁위 한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사드 배치 철회는 성주 군민이 다 같이 죽자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3후보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투쟁위 간부가 제3후보지를 거론한 것은 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제3후보지가 어느 곳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한 국방부 장관은 "골프장과 염속봉산, 까치산 등 제3후보지에 대해 실무차원에서 현장방문을 했다. 제3후보지와 관련해서는 군민들이 의견을 모아 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해 제3후보지 수용 의사를 공식화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할 수도 있다. 이제는 크게 봐서 뜻과 지혜를 모을 때가 됐다"며 "국가로 봐서 사드는 불가피한 것이다. 나라 없는 지방 없고, 지방 없는 나라 없다. 차가운 이성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차선의 길이 있다면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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