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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족 우르르 '올림픽 특수' 매출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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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배달 앱…덥고 시차 안맞아 외식 꺼려, 치킨집·술집 장사안돼 울상

취업준비생 홍현식(28) 씨는 최근 화장실보다 더 자주 들르는 안식처(?)가 생겼다. 집 앞 편의점이다. 홍 씨는 "항상 시원하고, 도시락 등 요기를 할 수 있는 간편식과 야식도 많다"며 "요즘 같은 올림픽 시즌이면 24시간 문이 열려 있는 편의점이 여자 친구보다 낫다"고 했다.

열대야와 올림픽 시즌이 겹치면서 편의점과 배달앱 매출이 금메달감이다. 반면 더위 탓에 외식족은 줄었고, 올림픽 열기도 예년 같지 않아 치킨집이나 술집 등은 울상이다.

리우 올림픽이 개막한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편의점 씨유(CU)의 새벽시간대(자정~오전 3시) 매출 비중은 11.2%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대의 상반기 평균 매출 비중(8.0%)보다 3.2%포인트나 올랐다. 브라질과의 시차가 12시간이 나다 보니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의 모바일 전용 배달서비스를 통한 야식 주문건수도 전월 동기 대비 24% 늘었다. 배달전문앱 '요기요'를 통한 주문량(7~16일 기준)도 17% 상승했다.

편의점 업계는 무더위와 올림픽 덕분에 매출이 늘자 품목 강화에 나섰다. CU는 맥주, 에너지드링크 음료 공급을 늘리고 '가쓰오 계란말이' '소시지&양념 감자' 등 젊은 층 입맛에 맞춘 소용량 안주류 배치도 늘렸다. 세븐일레븐은 '한여름 밤 야식 파티'를 주제로 '더 커진 한 마리 훈제치킨' 등 7종류의 메뉴를 롯데카드로 구매하면 30% 할인해 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편의점 측은 "폭염에 올림픽이 치러지면서 심야시간대 시원한 음료와 잠을 쫓는 커피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림픽 후반부로 갈수록 매출 증가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과거 '올림픽 특수'를 누렸던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일반 술집 등은 오히려 손님이 줄었다. 더위에 매장에 직접 가서 먹기보단 배달 주문을 하는 경향이 짙어졌고 시차가 크다 보니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끼리 한데 모여 응 원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리면 거리 응원전이나 가까운 지인들끼리 호프집에 모여 함께 응원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번 올림픽은 시차도 있고 열기도 예년 같지 않다"며 "올림픽 특수와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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