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의 기억
할머니 옛집에 있던
숨기 좋은 공간
안방 쪽문을 열면
계단이 있고
그곳을 오르면 부엌 위
천장이 나지막했던
다락으로 연결된다
무더운 여름에도
차고 서늘한 고요함 속
옛 사진첩을 뒤적이면
안경도 안 쓰고
쪽진 머리 수줍은 미소
흑백의 할머니가 있다
나무계단이 반들해지도록
윤나게 오르내리며
자식들 키우고
손자들 돌보신 세월
아끼고 모아둔
젤리와 사탕은
늘 한구석에 가득했다
숨바꼭질하기 알맞았던 그곳
아련하게 그리워지는
기억 속
낡은 다락
권성경 (대구시 서구 서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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