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골프장 1·2·3번 홀에 사드 배치" 유력

기존 건물 그대로 사용하는 데다 공사기간 줄어

사드(THAAD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성주군 초전면 롯데 골프장 전경. 우태욱 기자

사드 배치 제3의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하 롯데골프장) 활용 계획이 속속 전해지면서 "사드 기지로서의 준비가 상당 부분 구체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술적 검토 사실상 마친 듯

국방부 측은 스카이코스 1'2'3번 홀이 기지로서 가장 효용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성주를 오가는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에서 예측했던 '스카이코스 1번 홀 위쪽 사드 배치'로 계획하면 기존 클럽하우스를 부숴야 하고, 주차장 옆 호텔급 골프텔 사용 등도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스카이코스 1번 홀의 위쪽 4만7천㎡에 대해 따로 부지 조성공사를 해야 한다. 이곳에서 클럽하우스까지는 직선거리 600여m, 골프텔까지는 500여m 떨어져 있다.

따라서 국방부는 클럽하우스와 골프텔 등 기존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점, 그리고 공사기간 단축 및 비용절감 등 추가 장점을 고려할 때 스카이코스 1'2'3번 홀이 적합하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또 1번 홀 옆보다는 1'2'3번 홀의 지대가 20m가량 더 높아 이 부분도 유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롯데골프장 직원들이 사용하는 기숙사가 골프장에서 2∼3㎞ 떨어진 소성리 마을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군 숙소와 생활기반시설을 마을 인근에 지을 수 있는 점도 기지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국방부, "롯데골프장 부지 장점 있다"

롯데골프장이 만약 현재 골프장 터를 사드 기지로 넘긴다 해도 바로 옆에 또 다른 골프장 계획부지가 있어 부지끼리 맞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보고 있다.

성주군은 2010년부터 선남면 관하리 일대에 대중제 골프장(18홀) 가칭 선남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선남골프장 조성사업은 부지 110만6천520㎡(33만4천722평)에 2018년 준공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선남골프장은 2013년 4월 경북도로부터 골프장 승인을 받았으며, 2014년 민간업체가 골프장을 건설하던 중 도산해 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됐다. 골프장 부지 60%가량이 국'군유지로 롯데골프장과의 교환이 가능한 장점이 부각되는 부분.

국방부는 롯데골프장이 사드 배치 제3의 장소로 확정되면 롯데상사와 매입 절차를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의 사업승인 계획에 의해 국가가 단일 지주와 협의해 국유지와 사유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토지를 교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6개월 안에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롯데골프장은 단일 지주여서 국방부와 충분히 협의가 가능하다"며 "성주군이 선남면에 골프장 사업 추진 지역으로 보유 중인 군유지가 있다는 점은 맞교환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항곤 성주군수는 25일 '사드 배치 관련 군민께 드리는 글'이란 내용으로 군민들에게 호소문을 발송, "중앙정부의 사드 배치 절대불변의 방침에 제3의 장소 요구는 군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내용으로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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