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재수 시세 절반 전세·초저금리 대출…野 "비교할 수 없는 범죄적 행위"

후보자 청문회, 野 '부적격' 단독 보고서 채택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야당의 낙마 대상 후보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 전세 특혜'와 초저금리 대출, 빈곤층이 받는 의료 혜택을 모친이 받았다는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은 "다른 후보자와 비교할 수 없는 범죄적 행위"라며 비판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는 "송구하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연신 자세를 낮췄지만 야당은 사퇴 촉구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의혹이 집중된 곳은 부동산 특혜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2001년 농림부와 업무상 연관이 있는 CJ가 건립한 290㎡(88평형) 빌라를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싸게 샀고, 매입금의 98%는 농협에서 금리 1.4∼1.8%로 대출받았다. 당시 시중 평균 대출금리는 8%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38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3번이나 해외 근무를 하다 보니 거주지를 여러 군데 옮겼다. 넓은 평수에 산 것은 조소를 전공한 아들의 작업 공간 때문이었지만 국민 눈높이로 보면 대단히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사과했다.

아파트 전세 특혜 의혹도 등장했다. 김 후보자는 경기도 용인의 307㎡(약 93평) 아파트에 주변 시세의 절반 이하 수준인 1억9천만원의 전세금을 내고 7년간 살아 특혜를 누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야당은 모 해운중개업체 명의 아파트에 거주하며 관련 기업에 부실 대출을 알선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더민주 박완주 의원은 "같은 시기 같은 평수 아파트가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서 최저가는 3억5천만원, 최고가는 5억원이었다"며 "후보자는 계속 집주인이 올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고위 공직자의 모친이 빈곤층 의료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해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자 모친은 10년간 빈곤 계층인 차상위 의료급여 수급자로 등록돼 있었고, 이 기간 동안 김 후보자는 8억원짜리 아파트를 매매했다. 더민주 김철민 의원은 "이런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농민들이 '노모도 제대로 못 모시는 사람이 어떻게 300만 농민을 챙기겠냐'는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당초에는 제 동생에게 (어머니가 피부양자로) 올라가 있었는데 해외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떨어져 있었다. 동생도 저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