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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탁구 선수단에 기능성 유니품 선물" 시마 김지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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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선수도 다 같은 올림픽 국가대표인데 비교적 덜 주목받잖아요. 장애인 선수들에게 멋진 옷을 제공해 힘을 보태 주는 일이 제 할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대구 섬유'의류업체 시마의 김지미 대표는 지난달 20일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2016년 리우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탁구 국가대표팀의 선수 22명과 감독 및 코치 등 17명을 비롯해 모두 39명에게 자체 제작한 훈련용 유니폼을 후원했다.

시마가 제공한 유니폼은 선수들이 연평균 습도가 80%에 달하는 리우의 습한 기후에 대응할 수 있게끔 '흡한속건'(땀을 흡수해 빨리 말리는 성질) 소재의 기능성 원단을 활용해 만든 의류다. 양방향으로 신축성을 보이는 '스트레치 매쉬' 소재를 부분적으로 사용해 통풍을 돕고 활동성도 높였다.

김 대표는 해당 제품을 지난 3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구가 융복합스포츠산업 거점도시로 선정된 당시, 김 대표는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에서 발표자로 연단에 선 바 있다. 이 일을 계기로 스포츠 업계에 기여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김 대표는 "과거 교통사고로 한동안 거동이 불편했던 적이 있는데, 선천적'후천적으로 몸이 편치 못한 장애인들의 고충을 아주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부모님 덕분에 고등학교 때부터 탁구에 취미가 있었던 만큼, 장애인 탁구선수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이들을 후원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패럴림픽 탁구 국가대표팀 가운데 대구 출신 선수가 5명이나 있다는 점도 김 대표의 마음을 움직인 계기였다.

시마는 이후 약 5개월 동안 대구와 경기도 이천의 선수 훈련장을 오가며 선수들을 만나고 샘플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포스텍과 협업해 착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의류를 제작하고자 힘썼다.

태극무늬를 기본으로 한 디자인을 구상한 뒤 2차례에 걸쳐 실 착용 평가를 거쳤고,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도 활동성이 높은 디자인을 최종 확정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지훈련을 떠나기 이틀 전, 완성된 옷을 전달할 수 있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한국적 미가 높은 점이 큰 선호 요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옷을 받은 선수들이 눈물까지 보이며 감격했어요. '반드시 메달로 보답하겠다'고도 말씀하시더군요. 섬유인으로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 대표는 "스포츠는 휠체어 장애인의 재활 치료를 돕고 체력을 키워 주는 기능을 한다.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대회는 이달 7~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다. 탁구 경기는 우리 시각으로 8일 오후 9시 남자 단식 경기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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