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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대피훈련" 매뉴얼 새로 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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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대응 국민 혼란만 가중…더이상 '지진안전지대' 나야

경북 경주에 규모 5.8의 '역대급' 지진이 발생하자 재난 대응 매뉴얼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처음 겪는 강도 높은 지진 충격에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지만 재난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국민안전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다 지방자치단체 매뉴얼도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경주시 건천읍 주민 이모(43) 씨는 "지진 대피 교육이라곤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아파트 벽에 걸린 TV가 떨어지는 강한 진동에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대피 요령을 몰라 당황스러웠다"며 "더 큰 지진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실습 위주의 지진 대피 훈련이 절실해 보인다"고 했다.

실제 12일 오후 지진 발생 당시 국민안전처는 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발생 9분이나 지나 발송됐지만 대피 요령이나 대피 장소 등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고 홈페이지는 접속이 중단돼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도 경험하지 못한 강진에 대해 발생 초기 무대응으로 대처했다.

지진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 '초동 상황 대응 지휘 항목'에는 구'군에서 확성기, 사이렌, 마을 앰프 등을 이용해 피해가 우려되는 주민들에게 행동 요령을 안내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실행한 시'군은 없었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지진을 경험한 만큼 현실과 맞지 않는 매뉴얼은 보완하고 지진 대피 훈련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전문 강사를 통한 대피 교육을 마련하고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을 함께 전달토록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기환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정부나 지자체가 최소한의 대응 매뉴얼만 만들어놓고 있다"며 "지진 대응 매뉴얼을 일본과 비슷하게 강도에 따라 만들고 학교, 도심 건물 등에서의 구체적 대응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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