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산 다툼 끝에 친정집에 불…추석연휴 사건사고 잇따라

추석 연휴 동안 재산 분할 문제로 친정집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쓸쓸한 추석을 맞은 80대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집중 호우와 북상하는 태풍으로 전남지역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고향을 찾은 귀성객 1만5천 명의 발이 묶이고 한가위 행사가 취소되는 등 호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경남지역에서는 연휴를 맞아 예정됐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재산 다툼 끝에 친정집에 불

충남 논산경찰서는 17일 친정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 등으로 최모(38'여)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전날 오전 7시께 계룡시 자신의 부모가 사는 단독주택에 찾아가 준비한 인화물질 1.5ℓ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집에는 최 씨 부모를 비롯해 추석을 보내기 위해 고향을 방문한 남동생 가족 등 10여 명이 있었지만 잠자던 가족이 이불 등을 이용해 재빨리 불을 끄면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최 씨는 부모가 남동생에게 재산의 일부를 나눠준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사건도 잇달아

제주에서는 오전 8시 51분께 모 성당 부근에서 김모(61'여) 씨가 흉기에 수차례 찔린 채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기도 연천에서는 쓸쓸히 추석을 맞은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40분 경기도 연천군의 한 시골 마을에서 A(83) 씨와 부인 B(80) 씨가 집에 연탄을 피워놓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2002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병변장애를 앓는 아내를 14년간 혼자 돌봐왔다. A씨는 북한이 고향이라 추석을 맞아 찾을 만한 다른 친척도 거의 없었다. 경찰은 추석을 맞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노부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사고 많아

17일 오전 8시 43분 강릉시 사천면 산대월리에서는 청소차량이 길옆 식당을 들이받아 운전자 정모(56) 씨와 식당 직원 2명 등 모두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오전 3시 55분쯤 울산시 남구 울주군청 사거리에서 이모(27'여) 씨가 혈중알코올농도 0.218%로 만취 운전하다 신호 대기 중인 지구대 순찰차를 추돌했다. 사고로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2명과 이 씨가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오전 7시 50분쯤 경기도 평택시에서는 3층짜리 모델하우스(연면적 1천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방서 추산 2억6천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모델하우스 주변에 있던 전선이 타면서 인근 5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길게는 1시간 동안 끊겼다.

◆집중 호우에 행사 취소'연기

제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 영향으로 17일 경남에서 열기로 했던 한가위 관련 행사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17'18일 부곡온천관광특구 내 소싸움경기장에서 예정된 '제17회 창녕 상설 민속 소싸움대회'가 이번 집중 호우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날부터 18일까지 천주산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제18회 창원 남산상봉제'는 20'21일로 연기됐다. 16일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만날공원에서 시작된 '병신년 마산 만날제' 행사도 이날 많은 비로 상당수 행사가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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