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고봉으로 지고 장에 간 아버지가 돌아올 땐 죽은 눈을 끌고 온다/ 비척비척 끌려 온 눈에선 썩는 내가 진동하며 동네 개들 미치고 개구리들 무논에 자지러들고 설핏 달도 기운다/ 엄마는 병아리 같은 자식들을 데리고 기운 달의 가장자리를 종종거릴 때가 많았다/ 눈발이 뼛속을 후벼 파는 날이었다/ 닭 모이주머니만 한 곡식 자루를 매단 지게를 걸치고 처마 밑으로 뛰어든 눈이 빨랫줄에 버석거리는 광목 팬티에서 벌겋게 살아났다.'
지난해 열린 28회 매일 한글글짓기 경북공모전 대상을 받은 황인필(문경 흥덕4길) 씨의 작품 '귀가' 중 일부다.
경상북도교육청과 매일신문 중부지역본부는 570돌 한글날을 맞아 다음 달 23일(일)까지 29회 매일 한글글짓기 경북 공모전을 연다.
경북도 내 거주하는 남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응모 부문은 초등학생부, 중학생부, 고등학생부, 일반부이며 응모 분야는 운문, 산문이다.
올해 글제는 배꼽, 유모차, 무더위, 취미, 놀이 등 5가지이며, 이 중 택일하면 된다.
운문과 산문별로 중복 지원 가능하다.
시상금은 대상(1명) 100만원, 각 부문'분야별 장원 1명(총 8명)에게는 40만원, 차상(총 16명) 각 20만원, 차하(총 24명) 각 10만원, 장려(총 40명) 각 5만원 등 총 1천180만원이다.
학생부(초'중'고) 장원은 경상북도교육감상을, 다른 입상자는 매일신문사장상을 수여한다.
작품은 우편 및 팩스, e메일(pbs@msnet.co.kr), 매일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imaeil.com) 등으로 접수하면 된다.
입상자는 11월 초 개별 통지 및 매일신문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발표한다. 시상식은 11월 25일(금) 오후 3시 구미시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매일신문은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경북도민의 문학에 대한 관심 및 저변 확대를 위해 1988년부터 이 대회를 열고 있다. 매년 2천~3천여 점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지역민들의 참여도가 높아 이 대회는 지역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의 054)453-3333.
댓글 많은 뉴스
"전한길에 '폴더 인사' 중진들"…국힘 초선들 '자괴감' 토로
李대통령 "고신용자 부담으로 저신용자 싸게 빌려주면 안 되나"
조희대 "사법개혁, 국민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 공론화 필요"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李대통령 "가짜뉴스 아들 인생 망쳐... 아직 직장도 없어"